"트럼프, 아시아 정상 중 세 번째로 黃권한대행과 통화"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30일 전화 통화는 한미 동맹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미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좋을 것이고, 100% 한국과 함께 하겠다"는 표현을 수차례 사용하는 등 양국 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연합방위능력 강화와 북핵 공조 방안에 대한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해 북한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특히 총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껄끄러운 사안을 대화 주제로 언급하지 않아 한미 관계를 호의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자체 분석을 내놓았다.
총리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일 통화시 방위비 분담이나 FTA 등은 거론되지 않았으며, 전반적으로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공조를 중점으로 협력적인 대화가 이뤄졌다"며 "트럼프 신(新) 행정부가 한미 관계를 호의적으로 출발·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정상과 통화를 한 것은 지난 24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이어 3번째라고 총리실이 밝혔다.
하지만 트럼트 대통령은 아시아 동맹외교 강화라는 미국의 전략적 차원에서 황 권한대행과 통화한 만큼 방위비 분담이나 FTA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언제든 주요 이슈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한국 시각 기준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30분간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이도훈 청와대 외교비서관, 장호진 국무총리 외교보좌관이 배석했다.
총리실은 보도자료에서 "매우 차분하고 정리된 분위기에서 진지하게 대화가 이뤄졌으며 전반적으로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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