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인 송환거부 이후 섬 영유권 문제 다시 불거져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그리스 대법원이 최근 터키 쿠데타 연루 군인의 터키 송환을 막으면서 양국 긴장 관계가 높아진 뒤 해묵은 영토문제로 해군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에게 해의 무인도인 이미아섬 인근 그리해 영해에 터키 해군의 미사일탑재 고속정이 두 척의 특공대 보트의 호위를 받으며 진입했다.
그리스 국방부는 해안경비대와 해군 함선이 터키 해군을 바짝 따라붙으면서 경고 방송을 하자 터기 해군이 약 7분 후 영해 밖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미아섬은 에게 해의 많은 섬 중 하나이지만 터키 해군기지가 있는 보드룸에서 7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터키는 줄곧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터키 도르간 뉴스는 터키 해군이 섬에 접근하려다 그리스 해군에 봉쇄됐다고 처음 전했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군 당국을 인용해 봉쇄는 사실이 아니며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먼 거리에서 따라왔다고 보도했다.
1996년 1월에는 양측이 해군을 이미아섬 인근에 보내 충돌 직전까지 갔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미국이 외교적으로 강하게 압박하자 철수했다.
AFP통신은 이날 대치 상황이 26일 그리스 대법원의 선고 이후 벌어졌다며 에게 해 주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는 그리스 법원 판결을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결정이라고 비난하면서 양국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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