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국 정상급과 전화통화…亞국가에선 印·日 이어 한국과 연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임 대통령이 취임 이후 10여번째로 전화 통화한 국가 정상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주일 활동'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황 권한대행과 통화하기 전날인 28일(현지시간)까지 총 10개국 정상과 전화통화를 했다.
취임식 다음 날인 21일 가장 먼저 통화한 국가 정상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였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과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묶여 있는 나라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며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뒤이어 23일과 24일에는 각각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유선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28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잇달아 통화 일정이 잡혔다.
황 권한대행은 29일, 한국 시간으로 30일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인도,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트럼프와 통화했지만, 전체 순서로는 11번째인지 그 이후인지 명확하지 않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정상과도 통화한 것으로 전해져서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정상과 통화한 국가는 13개국에 달한다.
통화 순서를 놓고 한국이 뒤로 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인 상황을 고려하면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총 30분 동안 전화통화를 하며 북핵 문제 해결 공조에 대해 논의했다.
통화시간으로 따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 쓴 45분에 조금 못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건설 문제로 갈등을 빚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는 21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통화하기도 했으며, 두 번째 통화는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양국 정상은 29일(현지시간) 전화회담에서 이슬람국가(IS)의 확산을 막고 격퇴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강화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미국의 오래된 우방 국가로 꼽히는 영국의 경우에는 아예 테리사 메이 총리가 26∼27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아베 총리 역시 다음달 10일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현재 미국과 정상회담 일정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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