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막바지 재활에 박차…5월 중순 복귀 목표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오른손 투수 이용찬(28·두산 베어스)에게 '태극 마크'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멀리 달아나는 야속한 존재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던 이용찬은 2017 WBC 역시 대표팀 28인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고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때문에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30일 호주로 떠나는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이용찬은 "근육이나 인대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뼈가 웃자란 걸 어쩌나. 이번이 마지막 (수술)이길 바랄 뿐"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용찬은 리그를 이끌어갈 20대 오른손 강속구 투수로 수차례 대표팀 레이더에 잡힌 선수다.
하지만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사정 때문에 승선하지 못했다.
이용찬은 "정말 나와 태극 마크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고 한숨 쉬더니 "WBC 때문에 며칠 동안 고민했다. 수술 안 하려 했다. 정말 한번 나가보고 싶었지만, 야구 1~2년만 할 것도 아니니 수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팔꿈치에 웃자란 뼈를 깎아낸 이용찬은 4월 중순 복귀를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다.
이용찬은 "이르면 4월 중순 이야기도 나오는 데, 5월 중순 복귀를 생각한다. 호주에서 근력 운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일단 건강하게 보내야 한다. 최대한 이르게, 안전하게 복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용찬은 군 복무를 마치고 정규시즌 막판 팀에 복귀했고, 한국시리즈 4경기 중 3경기에 불펜으로 등판에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용찬은 "팀에 돌아와 10년 만에 우승이라는 걸 경험했다. 연속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일단 건강하게 보내는 게 목표다. 최대한 안전하게 복귀하고 싶다"고 밝혔다.
끊임없이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하는 재활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용찬은 "마음 편하게 운동해야 하는데, 자주 짜증이 났다. 몇 년째 똑같은 거 하나 싶어서 말이다. 할 수 없는 일이고,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