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부임 후 첫 캠프…"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는 건 처음"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장정석(44) 넥센 히어로즈 신임감독은 지난해까지 운영팀장으로 1월이면 선수단 뒤에서 그림자처럼 움직였다.
하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30일 오후 선수단과 함께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목적지는 1차 전지훈련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다.
공항에서 만난 장 감독은 "딱히 고민되는 부분은 아직 없다"면서 "대신 투수와 수비 쪽을 보강할 계획이다. 수비는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본기를 유지하고, 투수는 한현희와 조상우가 복귀하기 전까지 예비 전력을 갖추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2013년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어가고 있는 넥센은 지난해 사령탑이 바뀐 가운데 주요 선수 전력은 그대로 유지했다.
감독 취임 후 팀 방향을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선언했던 장 감독은 "캠프에서는 기존에 했던 걸 강화할 계획이다. 수비에서는 기본적인 실수를 줄이는 훈련을 하겠다. 예전에 MLB 코치가 굉장히 쉽게 펑고 쳐주는 걸 보고 이유를 물었더니 '가장 기본적인 실수가 나오면 팀이 어려워진다'고 하더라. 그 말이 감명 깊었다"고 수비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를 밝혔다.
투수 쪽에서는 수술로 지난 시즌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한현희와 조상우의 복귀 시기가 변수다.
둘 다 선발투수 자원인데, 장 감독은 "한현희는 이르면 개막전에 맞출 수 있다. 늦어도 4월 중순이면 된다. 조상우는 그보다 늦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은 전통적으로 스프링캠프 훈련량이 가장 적은 구단이었다.
감독이 바뀌었어도, 그 전통은 그대로 이어진다.
장 감독은 "올해도 훈련에서 자율을 많이 보장할 거다.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오후 1시 30분이면 모든 일정이 끝난다. 개인훈련을 해도 오후 3시면 훈련을 마친다"면서 "아침에는 1시간씩 선수끼리 모여서 이야기할 시간도 줄 거다. 훈련 이야기를 해도 좋고, 티(배팅)를 쳐도 좋다. 훈련 때는 훈련에만 집중하자는 이야기다. 그래서 야간 훈련도 없앴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이번에 선수 32명만 캠프를 떠난다.
다른 구단과 비교하면 최소 수준이다.
장 감독은 "가을 캠프는 유망주를 키우는 곳이라면, 봄 캠프는 실전을 준비하는 시기다. 실전 위주로 팀을 꾸리고, 부상 선수 안 나오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다. 기간이 짧아서 단점을 보완하는 건 훈련으로 쉽지 않다. 대신 강점을 살리는 훈련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실전경기 위주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추가로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장 감독은 "(2군) 대만 캠프에서 3~5명 정도 오키나와로 부를 예정이다. (지난해 입단한 한화 출신) 김태완도 대만 훈련 명단에 들어갔는데, 천천히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넥센 선수단은 2월 15일까지 서프라이즈에서 1차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2월 20일부터는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전지훈련을 치르고 3월 10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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