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사업목적에 명시…네이버 "가능성 탐색 단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자율주행차를 연구하는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정관 사업목적에 '카쉐어링(차량공유)' 업종을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가 앞으로 자율주행차를 토대로 한 카쉐어링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 주목된다.
네이버는 이달 초 분사한 네이버랩스의 정관 사업목적에 '카쉐어링 및 관련 중개업'과 '자동차 부속품 및 관련 용품의 제조 임대 판매 서비스업'이란 대목을 명시했다고 30일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공간·교통 기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자는 취지에서 이 문구를 정관에 넣었다. 당장 특정 사업의 실현 여부를 논하기는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관의 해당 대목은 작년 자사 개발자 회의인 '데뷰' 때 밝힌 R&D 지향점인 '생활환경 지능'을 따른 조처"라며 "사용자가 활동하는 일상 공간이나 이동 과정에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자는 구상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차 기반의 카쉐어링은 사람 없이 운행되는 차량을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탈 수 있는 미래형 서비스로, 구글·우버 등 국외 IT(정보기술) 기업도 적극적인 R&D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이 서비스가 앞으로 10년 이내에 초기 상용화가 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적지않다.
네이버랩스는 현재 전반적으로 자동 주행이 되지만 비상 상황에서는 인간이 운전에 개입해야 하는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곧 국내 일반 도로에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네이버랩스가 내놓은 자율주행차는 미국도로교통안전국의 자율주행 기술 기준인 0∼5단계에서 3단계에 해당한다. 국내외에서 개발되는 자율주행차 중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단 자율주행차 기반의 카쉐어링을 하려면 이보다 수준이 훨씬 높은 5단계의 자율주행차가 필요하다. 5단계는 인간의 개입·조작이 전혀 필요 없이 AI의 판단만으로 차량을 항시 운전하는 상태다.
t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