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지 않고 누군가 살해당하면 어쩌나…행정명령 초안작성 의회가 도와"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국제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엄청난 성공 스토리"라며 엄호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MSNBC 모닝조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인의 안전 보장을 위한 시간이 매우 짧았기 때문에 그 기간 우리가 행정명령을 한 것"이라며 "우리가 행동하지 않고 누군가 살해당한다면 어떻겠는가? 미래 보호를 위해 지금 행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명령에 대해 상의가 필요한 모든 사람과 상의했다"며 "이들 모두가 대통령이 무엇을 하고 있고, 왜 그것을 하는지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29일 언론 브리핑에서 "개별 정책차원의 집행이라는 면에서 정말 엄청난 성공 스토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언론을 향해 "행정명령에 따른 추가 심사를 위해 지정된 아주 적고, 미미한 여행자에 대한 보도가 잘못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부정확하고 흥분됐다"며 "그런 보도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의회의 최고 이민 전문가 몇 명이 행정명령 초안 작성을 도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서명한 이라크 등 7개 국가 국민의 미국 비자 발급과 입국을 최소 90일간 금지하고, 난민 입국 프로그램을 120일 동안 중단하도록 한 '반(反) 이민' 행정명령으로 국제 사회에는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조치로 수백 명이 미 공항에 억류되고 외국 공항에서는 비행기 탑승이 취소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미 전역에서 반대 집회가 불붙듯 빠른 속도로 번졌고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의원들까지도 반대에 가세했다.
주(州) 법무장관들을 비롯한 법조계 인사들은 "헌법 위반"을 지적했다. 외국 정상들도 반대 의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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