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몰락한 부호' 바치스타 부패혐의로 체포

입력 2017-01-31 01:13   수정 2017-01-31 01:16

브라질 '몰락한 부호' 바치스타 부패혐의로 체포

미국서 1주일 만에 자진귀국…정경유착 대표적 사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한때 세계 부자 순위 10위권에 들었던 브라질 기업인 에이키 바치스타(59)가 부패혐의로 사법 당국에 체포됐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30일 오전(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갈레아웅 국제공항에서 바치스타를 체포해 교도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바치스타는 지난 24일 미국으로 출국해 뉴욕에 머물다가 1주일 만인 이날 자진 귀국했다.

앞서 브라질 사법 당국은 세르지우 카브라우 전 리우 주지사에게 1천650만 달러(약 192억 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적용, 지난 27일 바치스타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바치스타는 외국계좌를 이용해 카브라우 전 주지사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카브라우 전 주지사는 이미 부패혐의로 체포돼 수감 중이다.

바치스타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는 사법 당국이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벌이는 권력형 부패수사에 따른 것이다.





바치스타는 한때 세계 7위 부자로 평가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자료를 기준으로 바치스타의 재산은 지난 2012년 300억 달러였다. 그러나 2014년 3월에는 100분의 1인 3억 달러로 줄었다.

바치스타가 이끌던 EBX 그룹은 한창 잘 나갈 때 OGX(석유·천연가스), OSX(조선), LLX(물류), MPX(에너지), MMX(광업), AUX(금·은·구리 광산 개발), CCX(석탄), REX(부동산), IMX(스포츠마케팅), SIX(정보통신), NRX(식품) 등을 계열사로 거느렸다.

그러나 경영 및 투자 실패, 주가 폭락 등이 겹쳐 자금 압박을 받으면서 OGX와 OSX 등 주요 계열사의 파산보호 신청이 잇따랐고, EBX 그룹은 사실상 해체됐다.

이후 바치스타는 주가 조작을 위한 내부정보 이용과 투자자들에 대한 거짓 정보 제공, 허위 진술 등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수차례 기소됐다.

EBX 그룹이 성장 가도를 달릴 때 리우 주지사는 카브라우였다. 카브라우가 뒷배를 봐주고 바치스타는 막대한 뇌물을 제공하면서 기업을 키웠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정경유착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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