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트럼프 보호무역주의…달러 강세 제한적

입력 2017-01-31 08:30  

[오늘의 투자전략] 트럼프 보호무역주의…달러 강세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103선을 넘어서기도 한 미국 달러화 지수가 최근 약세로 전환돼 100선 부근에서 횡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 지수는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달러화 강세 완화 속에 신흥국으로 유동성이 유입된 가운데 올해 1월 신흥국 주가지수는 선진국 대비 탄탄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달러화 약세 전환 배경으로는 우선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의 경제정책) 기대감 약화를 들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감세를 중심으로 한 재정정책 확대와 인프라 투자 기대감 등으로 트럼프노믹스 기대가 확산하면서 달러화가 강한 랠리를 보였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전후 경기부양과 관련된 트럼프노믹스가 구체화하지 못하면서 달러화는 오히려 약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달러화 약세 반전의 또 다른 주요인은 트럼프 정부의 생각에서 찾을 수 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해외진출 기업의 생산기지를 국내로 불러들이는 정책을 강하게 주장하는 트럼프 정부가 달러화 가치 강세보다 약세를 원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중순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 발언을 했고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 지명자 역시 달러 강세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를 드러내며 지나친 달러 강세의 악영향을 우려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금융시장에서 올해 상반기에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가 완화해 달러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추정한다. 설 연휴 직후 빅 이벤트로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꼽힌다.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가능성은 2월 12%, 3월 35%, 5월 49% 수준이다. 6월 금리 인상 확률이 70%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세 번째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의 공통된 전망은 6월 이후로 나온다. 트럼프노믹스 기대감으로 급등하던 미국 국채금리 역시 작년 12월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주춤해진 달러화 강세와 연동되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미국의 경기 상황과 트럼프 정부 정책에 대해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지가 변수로 남아 있지만, 트럼프노믹스 기대 약화는 FOMC 회의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리를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달러화 방향과 관련해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단기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하면서 달러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먼저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달러화의 강세는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재정부담이 확대될 여지가 있어 달러화는 중장기적으로 약세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즉,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보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분위기에 영향을 받으면서 약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

특히 중국 등 환율조작국 문제가 이슈화할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달러화 약세와 아시아 통화의 상대적 강세 기대감을 높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 달에도 대외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정책 구체화 과정에서 수반될 수 있는 불확실성은 경계요인이지만, 달러화 강세 완화 속에 신흥국으로 유동성 유입 환경이 지속할 가능성은 긍정적인 환경이다.

특히 국내 증시에선 작년 4분기 실적 시즌이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매수세 유입 기대감도 있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형주 중심의 시장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최근 부품, 장비, 소재 등 주요 정보기술(IT) 관련 종목들의 상대적인 이익추정치 변화가 긍정적이라는 점에 관심이 필요하다.



(작성자 :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ksip@hi-ib.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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