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일 연속 메시지 끝 9월 프로암대회 캐디 맡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꿈★은 이루어진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때 한국 서포터스인 붉은악마의 유명한 응원 문구다.
바로 이런 자세로 무려 206일간 연달아 세계 정상급 골프 선수에게 '당신의 캐디가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열렬한 팬이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됐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영국의 한 골프팬인 마크 존슨의 사연을 전했다.
존슨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열렬한 팬으로 가르시아의 트위터에 206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남겼다.
바로 자신에게 '당신의 캐디가 될 기회를 달라'는 내용이었다.
모든 글에 '내게 당신의 캐디가 될 기회를 달라(Letmecaddieforyou)'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206일이면 거의 7개월 가까운 기간이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1/31//AKR20170131032900007_01_i.jpg)
![](http://img.yonhapnews.co.kr/photo/ap/2014/07/19//PAP20140719166201034_P2.jpg)
올린 글의 내용도 다양했다.
크리스마스 인사도 있고, 자신의 지역 축구팀 근황을 소개하는가 하면 '내 아들이 10년 전에 처음으로 말한 단어가 '골프'였다'는 식의 신변잡기의 내용이었다.
또 '내가 골프를 친 지 18년이 됐는데 오늘 홀인원을 할 뻔했다'는 식의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존슨의 정성이 통했는지 가르시아가 드디어 여기에 응답했다.
가르시아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당신이 내 캐디를 할 수 있는 적당한 날을 찾아보겠다. 당신의 꿈을 이룰 준비가 됐느냐"는 글을 올린 것이다.
마침내 가르시아는 올해 9월 브리티시 마스터스 프로암 캐디를 존슨에게 맡기기로 했다.
가르시아는 다시 자신의 트위터에 "그가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을 보고 얼마나 이것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며 "우리는 모두 꿈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를 실현하게 하는 것도 멋진 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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