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손아섭(29·롯데 자이언츠)은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31일 괌으로 WBC 대표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손아섭은 "시작이라고 생각하니 기대도 되고 설렌다. 어제는 밤잠도 설쳤다"며 본격적으로 WBC를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손아섭은 WBC 대표팀에 뒤늦게 승선했다. 당초 출전하려던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소속팀에 주력하기 위해 출전을 고사하면서 손아섭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손아섭은 "원래는 스프링캠프에 가지 전까지 기술 훈련을 거의 안 하는데, 대표팀에 갑자기 합류하면서 뒤늦게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며 "괌에 가면 평소 이 시기에 하던 것보다 많이 하려고 한다"고 훈련 의욕을 다졌다.
또 "지금까지 해놓은 기술 훈련량이 적어서 타격, 수비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훈련량을 늘릴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손아섭은 해외 진출의 꿈을 꾸고 있기에 WBC 출전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외국에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손아섭은 그런 '부수 효과'에는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WBC가 해외 쇼케이스가 될 수도 있지 않으냐'라는 질문에 그는 "사실은…"이라고 운을 뗀 후 "이 대회는 개인적으로 외국 스카우트에게 잘 보이는 대회가 아니다. 한국을 좀 더 세계에 알리는 쪽으로 보탬이 돼야 한다. 개인적으로 보여주는 대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대표팀이라는 것은 항상 설렌다. 책임감도 크다"며 "어떻게 해서든 보탬이 되도록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WBC에 대해 팬들의 기대치가 낮아졌다"면서도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스포츠다. 결과는 나와 봐야 결과인 것"이라며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기보다는 해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소속팀 롯데에 이대호(35)가 돌아온 것에 대해서도 "최고의 타자와 같이하게 된 것에 개인적인 기대가 크다. 팀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환영했다.
이대호가 전날 입단식 기자회견에서 주장으로서 "부드러움을 강조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대호 형을 못 만나봤는데, 겪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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