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위반 시 책임 물을 것"…이스라엘, 즉각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란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테헤란 동쪽 셈난 인근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실험 발사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알고 있으며 미사일 발사의 정확한 본질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은 지구 대기권 재진입 실패로 끝났으며, 미사일 유형 등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 국방 당국자는 AP통신에 전했다.
2010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1929호 결의는 이란 정부에 대해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다. 이란이 이 결의를 위반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실험이 안보리 결의를 어겼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결의를 위반하거나 이에 부합하지 않는 행위를 했다면 우리는 이란에 책임을 묻는 조치를 하고 다른 나라에도 이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최근 몇 달간 미사일 실험을 여러 차례 했으며,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란이 2015년 핵 합의에서 한 약속을 위반했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러시아·중국·영국 등 6개 주요국과 이란이 도달한 핵 합의는 유엔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푸는 조건으로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에 제동을 거는 내용이다.
이란의 숙적이자 핵 합의를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가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부활하는 방안을 언급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달 15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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