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정부가 한국산 화학제품에 대해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을 내리자 관련 종목들이 31일 장 초반 동반 하락세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애경유화[161000]는 전 거래일보다 6.64% 내린 1만1천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051910]도 0.56% 떨어진 26만8천500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밖에 대한유화[006650](-4.08%), 한화케미칼[009830](-3.67%), 롯데케미칼[011170](-2.68%), 국도화학[007690](-2.76%), OCI[010060](-2.59%) 등도 일제히 약세다.
화학주들의 동반 하락은 앞서 미국 상무부가 애경유화와 LG화학을 비롯한 한국의 가소제(DOTP) 제조·수출 업체에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을 내린 영향 때문으로 관측된다.
미국 상무부는 애경유화와 LG화학이 플라스틱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DOTP를 미국 시장에서 공정가격보다 제품을 싸게 팔아 덤핑을 한 것으로 판정했다며 각각 3.96%와 5.75%의 예비관세를 물리기로 지난 27일 결정했다.
상무부는 아울러 향후 한국에서 DOTP를 제조·수출하는 모든 업체에 4.47%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대상 업체인 LG화학은 "상무부의 최종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른 타격은 업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화학업종 전반에 큰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전체 매출 가운데 가소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그중에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의 비중도 미미하다. 국내 화학업체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으로 주가 하락은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애경유화처럼 가소제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