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위기'가 웬 말…이젠 '4050후기청년'의 시대

입력 2017-01-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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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위기'가 웬 말…이젠 '4050후기청년'의 시대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최지우(42), 김혜수(47), 이영애(46)…. 이들에게 '중년의 배우'라는 말을 붙이기엔 어색하다. 사전이 정의하는 중년은 마흔 살 안팎의 나이다. 외면적 젊음을 오래 누리는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마흔을 기점으로 칼같이 '중년'이라는 수식어를 다는 건 왠지 어색하다.

무어라 부르기 모호한 이 나잇대를 트렌드 분석가 송은주 씨는 신간 '4050 후기청년'(더난출판)에서 '후기청년'이라 명명한다. 확장된 청년기를 완성하는 시기란 뜻이다.

책은 먼저 중년이 20세기 후반 선진국의 평균수명이 60대에 이르자 인생주기를 삼등분하면서 생겨난 개념이란 걸 설명한다. 1965년 캐나다 정신분석가 엘리엇 자크가 '중년의 위기'란 말을 만들어냈고, 반색한 할리우드는 '위태로운 중년'을 모티브로 한 콘텐츠를 쏟아냈다. 이후 중년은 하향곡선이라는 인식이 사회에 뿌리내렸다.

중년 하면 떠오르는 쇠퇴, 하강 등의 기존 이미지를 깨부수는 연구 결과도 여럿이다. 인지 영역에서 인간의 수행능력이 40, 50대에 더 좋아진다는 미국 시애틀종단연구는 나이가 들수록 '머리 굳은 꼰대'가 된다는 통념을 반박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기존의 중년을 대체해 40,50대를 아우르는 개념이 바로 '후기청년'이다. 현재 40, 50대가 1970년대 전후에 태어나 1990년대 세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휘저었으며 지금도 변화를 추구하는 'X세대'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중년 범주는 더 무의미해졌다.

책은 50대 중반에 바텐더에 도전한 낸시 가츠맨 등 새로운 '후기청년'의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아울러 40,50대를 젊음에 대한 상실감과 노년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낀 세대'로 규정해온 사회의 제반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240쪽. 1만 4천원.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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