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헌법과 양심 따라 결론 내야…국민과 정치권은 결과 기다려야"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배영경 기자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31일 퇴임하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최근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퇴임 이전에 탄핵심판 선고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한데 대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박 소장이 이정미 헌법재판관이 퇴임하는 3월 13일 이전에 최종 결론을 내야 하는 것처럼 말한 건 시비 가능성이 있고 자칫 졸속 심리와 공정성 문제 등 여러가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헌재가 대통령 탄핵 심판을 언제 어떻게 할지 주시하고 있고, 헌재의 심판 결과가 대한민국 앞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헌재는 사심이나 정치적 고려 없이 헌법과 법률, 헌법적 양심에 따라 최선의 결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헌재는 역사적 중차대함을 인식하고 차분한 가운데 정치적 선입견 없이 심판 절차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국민과 정치권 모두 헌재가 오로지 법과 양심에 따라 결정하도록 심판 결과를 기다리며 그 결과에 승복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드(고도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찬반 견해를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한 뒤 "국가 안보와 국민 생존에 직결된 화급한 문제에 대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의 자세인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애매한 안보 의식을 가졌다면 대통령 자격 없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며 문 전 대표에 대해 조속히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 견해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간지대에 머물고 있는 반기문 전 사무총장에 대해 "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움직일 때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다"면서 "정치는 역시 선택이라고 보기 때문에 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움직이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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