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민주당 탈당 결행할까…말 아끼며 "기다려 보라"

입력 2017-01-31 10:55  

김종인, 민주당 탈당 결행할까…말 아끼며 "기다려 보라"

"당밖 제3지대 진지 구축" 관측 잇따라…文과 완전 결별하나

일각선 대권도전 가능성도 거론…孫 회동하며 모색 계속할 듯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대선 정국에서 후보간 '합종연횡'을 비롯한 정계개편 움직임이 주요 변수로 부상한 상황에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을 거론하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김 전 대표 본인은 "내가 아닌 주변에서 하는 말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힐 때까지 기다리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여전히 김 전 대표가 당 외부에 제3지대 진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잦아들지 않는 상황이다.

김 전 대표가 실제로 탈당을 결행할 경우,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에게 전권을 이양받는 방식으로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며 몸담은 민주당을 1년여 만에 떠나는 셈이 된다.

문 전 대표와 김 전 대표의 관계도 사실상 회복 가능성이 극히 낮아지면서 '루비콘 강'을 건너는 듯한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이처럼 탈당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김 전 대표가 평소 주장한 '비패권지대' 구상이 민주당의 울타리 안에서는 성사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분석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 이미 '문재인 대세론'이 굳건히 자리를 잡은 데다, 다른 대선주자들 역시 '대선 전 개헌'에 적극적이지 않아 김 전 대표와 접점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김 전 대표가 제3지대의 한 축으로서 당 밖의 주자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손학규 국민개혁주권회의 의장을 이번 주 만나기로 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와 회동했으며, 안희정 충남지사와도 만나 '50대 기수론'과 개헌론에 관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탈당 후 본인이 직접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지금 상황에서 반기문 전 총장을 돕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신이 대선주자로 나설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 전 대표 역시 수차례 "킹메이커는 더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김 전 대표가 비례대표 의원인 만큼 탈당을 한다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여기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 김 전 대표 주위 인사들의 전언이다.







다만 아직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의 헌재 인용 여부도 정해지지 않는 등 정치일정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김 전 대표 역시 당분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인 크다는 전망이다.

김 전 대표 역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탈당설에 대해 "거취는 내가 직접 밝혀야지, 주변에서 얘기하는 것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는 '탈당계를 써서 가지고 다닌다'는 일부 보도에도 "거짓말 같은 얘기다. 내가 쓰지도 않은 탈당계를 누가 썼다는 거냐"라고 일축했다.

이어 "나는 측근과 상의해 결정하지 않는다. 내가 얘기하지 않았는데도 측근들이 얘기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얘기를 하겠다"며 "더 기다려 보라"고 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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