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빅데이터로 약물 부작용 피해 규모 첫 산출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의약품 부작용으로 한해 40만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도 5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약품 부작용 분석' 자료에 따르면 '피부에 묻은 약물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L233) 등 의약품 부작용 상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4년 43만827명이었다.
2010년(36만4천625명)에 비해 연평균 4.3%씩 환자 수가 증가한 셈이다.
의약품 부작용에 따른 진료비는 2010년 1천745억원에서 2014년 2천738억원으로 연평균 11.9% 증가했고 진료비, 교통비, 간병비, 소득손실액 등을 합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4년 기준 5천352억원으로 추산됐다.
국내에서 의약품 부작용에 따른 피해 규모를 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건의료연구원, 의약품안전관리원은 전 국민 의료이용 자료(연간 14억건)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그동안 약물 부작용 사례는 제약사, 의약품 복용자, 의료인 등에 의한 자발적 신고로 수집돼 약물 부작용의 규모와 원인 파악이 어려웠다.
세 기관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의약품 부작용 모니터링을 구축하고, 의약품 안전사용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B형 간염약의 장기복용 안전성에 대한 장기간 추적 연구 결과도 이날 공개했다.
보건의료연구원과 서울아산병원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만성 B형 간염약을 복용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을 90% 이상으로 철저히 복용한 환자들이 50% 미만으로 복용한 경우에 비해 사망이나 간이식 위험은 59% 감소하고, 간암 위험도는 2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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