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뜻따라'…영주서 유산·장례비 이웃돕기 기탁

입력 2017-01-31 11:42  

'고인 뜻따라'…영주서 유산·장례비 이웃돕기 기탁




(영주=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경북 영주에서 사망한 가족 유산이나 장례비용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경북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영주시 풍기읍지역사회보장협의회에 변정구(75)씨가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2천만원을 기탁했다.

변씨는 이 돈은 2013년 4월 별세한 누나의 유산이라고 밝혔다.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살다가 숨진 변씨 누나는 생전 지역사회에서 받은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항상 고마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변씨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누나 유지를 이행하지 못하다가 풍기읍에서 벌이는 이웃돕기 사업인 '온(溫)풍기 나누미(美)' 이야기를 듣고 그 뜻을 이루기로 했다.

그는 돈을 기부할 때 "숨진 누나가 이웃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하려고 했던 작은 나눔이 사랑을 실천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신원을 밝히지 않은 영주 출신 4남매가 숨진 어머니 장례를 마친 뒤 남은 비용 1천6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영주시는 잇따라 들어온 성금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해 '나눔의 선순환'이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lee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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