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진영·박경수의 남다른 책임감 "탈꼴찌를 위해"

입력 2017-01-3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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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진영·박경수의 남다른 책임감 "탈꼴찌를 위해"

미국으로 스프링캠프 출발…"올해가 중요" 이구동성




(영종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어느 팀이든 베테랑 선수는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요구받는다.

프로야구 kt wiz의 베테랑이 느끼는 책임감은 더 막중하다. 팀에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많고, 성적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팀의 기를 살리고 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는 사명감이 클 수밖에 없다.

2017년 시즌 준비를 위해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길에서 kt의 최고참 이진영(37)과 주장 박경수(33)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진영은 캠프를 앞두고 우여곡절 끝에 팀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터라 느낌이 남다르다.

계약 조건에서 팀과 이견이 있었지만 "kt에는 베테랑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생각이 같았다.

이진영은 "계약은 시원섭섭하다"면서도 "그런 점은 잊고 최고참으로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서 팀에 도움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팀이 도약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김진욱 감독님도 '개인 실력도 중요하지만 선배로서 모범을 보이고 후배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제 생각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2015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작년부터 kt에서 뛴 이진영은 "올해는 느낌이 다르다. 작년에는 그냥 고참이었다면, 올해는 더욱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올해 1군 진입 3년 차를 맞는 kt는 늘 '신생팀', '막내 구단'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이는 때때로 kt의 부진한 성적을 감싸는 보호막 역할도 했다.

이에 대해 이진영은 "지금까지 kt는 '막내이기 때문에'라는 수식이 따라붙었다"며 "이제는 동등하게 다른 팀과 경쟁하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그것을 보여주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진영은 "당장 우승을 바라보는 팀은 아니다. 그러나 점점 더 좋아져서 강팀이 되는 데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팀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것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경수는 더욱 직설적으로 "올해는 최하위에서 무조건 벗어나고 싶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더는 떨어질 데도 없다. 대부분의 야구인과 전문가들도 우리를 최하위로 점쳐주신다"며 "오히려 부담이 적다.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 역시 "올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수는 "올해 다시 최하위를 하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하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는 팀뿐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를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올라가야 전체적으로 재밌는 리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경수는 "선수 모두가 자기 자신과 팀에 무엇이 부족한지를 잘 알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서 오면 시즌에 들어가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경수는 주장으로서 '선은 지키되, 허물이 없는' 선후배 사이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 감독과 코치들도 박경수에게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박경수는 "KBO리그에서 최고참에 속하는 조인성(42·한화 이글스) 선배도 개인적으로는 형으로서 저를 예뻐해 주신다"며 "저도 그러는데 후배들에게 벽을 쌓을 수는 없다"며 선후배 가리지 않고 팀워크를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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