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청이 수사 의뢰하면 검토"…구청 "누가 왜 먹이 줬는지 예찰"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 북구에서 비둘기 7마리 폐사체가 발견돼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여부에 촉각이 모이고 있다.
비둘기 폐사체가 발견된 현장 주변에서는 누군가 뿌려놓은 조류 먹이가 다량으로 살포돼 있어, 독극물이 섞인 먹이로 인한 폐사 가능성도 점쳐진다.
31일 오전 광주 북구 임동 광주천 변 도로에서는 전날 비둘기 7마리 폐사체가 발견돼 구청 직원들이 AI 방역활동을 벌였다.
광주 북구는 혹시 모를 AI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비둘기 폐사체를 국립환경과학원에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이틀째 주변에 소독약품을 뿌리는 등 방역을 했다.
이날 소독약품을 뿌린 현장 인도에서는 쌀, 보리, 콩 등 잡곡이 섞인 새 모이로 추정되는 먹이가 다량 뿌려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비둘기 집단폐사 원인이 AI 감염이 아니라 독극물이 섞인 먹이를 먹고 죽은 것으로 추정도 제기됐다.
특히 비둘기들이 비슷한 시점에 같은 장소에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된 점으로 미뤄, 함께 독극물이 든 먹이를 먹고 급사한 것이라는 추정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광주 북구 관계자는 "주변 주민 중 누군가 비둘기 먹이를 준다는 증언이 있어, 누가 왜 먹이를 주는지 예찰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며 "환경과학원 검사 의뢰 결과, 독극물에 의한 폐사로 결론 나면 경찰 수사 의뢰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북구청의 수사 의뢰가 들어오면 수사 여부를 검토해보겠다"며 "우선 경찰을 현장을 보내 뿌려진 먹이들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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