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부소방서 화재 진화 초기조치에 이어 주민편의 보장 '눈길'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명절 내내 깜깜한 방 안에서 지내게 생겼습니다. 도와주세요."
광주 동부소방서는 이번 설 명절 연휴 기간 화재 조기 진화에 이어 주민편의를 보장하기 위해 형광등을 교체해주는 선행을 베풀었다고 31일 밝혔다.
주민 정모(51·여)는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27일 오전 8시 32분 광주시 상황실에 다급한 신고전화를 했다.
정씨는 주택 1곳에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지내는 노인 세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명절 음식을 장만하려던 찰나에 주택 천장에 달린 조명기구에서 연기가 솟아오른 것이다.
긴급 출동한 광주 동부소방서 대원들은 현장에서 오래된 조명기구를 안전하게 제거하고 철수했다.
그러나 정씨는 명절 연휴 기간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고, 조명기구를 교체할 능력을 지닌 주변인이 없어 여전히 난감했다.
하는 수 없이 현장에 화재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흔쾌히 나선 광주 동부소방서 대인 119안전센터 직원들은 조명기구를 주변을 수소문해 구해 형광등 조명기구를 설치해 줬다.
환하게 다시 밝힌 형광등 밑에서 한지붕 네 가족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명절 음식을 준비했다.
정씨는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이 어둠 속에서 명절을 보낼 뻔했는데,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명절을 환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광주 동부소방서는 설 연휴 기간 인원 386명과 소방차량 30대를 동원해 전통시장 등 화재취약지역 현장점검과 119구조·구급대 긴급대응태세를 구축하고, 생활안전서비스를 강화해 시민들이 설 연휴 기간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구슬땀을 흘렸다.
직원들의 미담 사례를 보고받은 김남윤 동부소방서장은 설 연휴 동안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면서 "설 연휴뿐 아니라 평소에도 시민들의 안전을 세심히 살피는 119가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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