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큰일났네,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을 몰아야 돼."
지난해 12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최순실 씨의 통화 녹취록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최 씨 특유의 말투가 담긴 이 녹취록에서 착안해 만든 노래가 최근 출시돼 인터넷에서 반향을 얻고 있다.
1983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팀인 서강대 노래패 에밀레 출신 싱어송라이터 심재경이 만든 시국 가요 '큰일났네'다. 이 곡은 국정 농단의 주범으로 지탄받고 있는 최 씨의 전화 녹취 내용을 패러디해 일명 '최순실송'으로 불리고 있다.
노래에는 최씨의 육성 대신 TBS 라디오 '배칠수 전영미의 9595쇼'의 코너 '백반토론'에서 전영미가 선보인 성대모사를 중간중간 삽입했다. "아유 클랐네"로 시작하는 노래는 '아유 큰일났네 아유 큰일났어/ 다 죽었네 다 죽었어/ 어유 그걸 왜 못 막았어?',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하지 않으면/ 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란 가사가 서정적인 기타 연주와 함께 흘러나와 웃음을 유발한다.
심재경은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작년 12월 말 '백반토론'에서 전영미 씨의 성대모사를 듣고 통쾌해서 노래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 씨 스스로 '큰일났네'라고 속마음을 내보인 대목이 국민에게 그나마 쾌감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초 그는 집에서 녹음한 버전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지난 1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라이브로 선보인 뒤 호응이 커지자 최근 정식 음원으로 출시했다.
그는 "음원을 보컬이 담긴 AR(all recorded) 버전과 반주만 담긴 MR(Music Recorded) 버전, 두 가지로 출시했다"며 "MR 버전은 일반인들이 자신만의 '큰일났네' 버전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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