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사용 한계로 부작용 우려…내달 300억원 추가 발행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포항시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행한 포항사랑 상품권 300억원이 출시 4일 만에 모두 팔렸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1차로 발행한 상품권 300억원을 대행점 144곳을 통해 시중에 내놓은 결과 설을 앞둔 26일까지 모두 팔렸다.
그러나 구매 때 10% 할인 차익을 노리거나 포항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등 문제점으로 부작용이 커지고 있어 경제 효과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차 발행 상품권은 개인은 1만4천208명에 264억원으로 1인당 평균 186만원을 구매했다. 법인은 116곳에 33억원으로 평균 2천800만원 어치를 샀다.
시는 처음으로 판매한 상품권에 시민 기대감과 집중 홍보, 1만여 곳이 넘는 가맹점 확보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상품권 발행으로 그동안 묶여 있던 현금이 풀려 지역 내 자금 순환으로 유동성이 커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2단계로 2월 말까지 3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한국조폐공사 수급 사정을 고려해 내달 10일께 7억원을 먼저 내놓은 뒤 내달 말까지 293억원을 발행한다.
그러나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1인당 연간 400만원 한도로 구매액 10%를 할인해 주기에 차익을 노린 단기 구매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정작 실질 구매자들은 상품권이 없어 사지 못하고 있다.
또 가맹점에서 한 달 상품권 환전 한도가 1천만원 밖에 안돼 대형 또는 고가 매장이 가맹을 꺼리는 데다 포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구매 한계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10% 차익을 노린 구매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은행 등 판매 대행점에는 팔 상품권이 모자라 구매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시는 이런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앞으로 개인 구매 한도를 연간 400만원에서 매달 30만∼50만원으로 제한하고 할인율도 낮출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상품권 관리시스템을 가동해 부당이득 소비자와 가맹점을 파악해 할인 혜택을 없애고 가맹점 취소를 하는 등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단기차익을 노리는 행위를 차단하고 더 많은 시민이 필요한 상품권을 구매해 상권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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