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고 낡은 전주역, 증ㆍ개축 추진

입력 2017-02-01 05:01  

비좁고 낡은 전주역, 증ㆍ개축 추진

철도시설공단, 개선 방안 연구용역 착수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이 불어나면서 포화상태가 된 전주역의 증·개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은 국토부의 지시로 전주역 시설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조만간 착수할 방침이다.

전주역은 우리나라 대형 역사 중 유일하게 한옥 양식으로 지어져 외관이 수려하지만 1981년 5월 완공된 이후 시설 개선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최근 한옥마을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관광객이 몰리자 역사 이용과 관련한 민원이 집중됐고 작년부터 지역사회의 역사 개선 요구가 본격화됐다.

공단이 파악한 결과, 전주역 이용객은 전라선 복선전철이 개통한 2011년 135만명에서 작년 268만명으로 연평균 14.6% 증가했다.

그러나 전주역의 대합실 등 여객시설 연면적은 현재 683㎡로, 이용객 등을 감안한 적정 규모인 1천47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역사를 전부 헐고 재건축하는 방안부터 기존 한옥 양식의 역사는 남겨두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방안, 부분 증축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주역을 인근 익산역이나 정읍역과 같은 '선상역사'로 개량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선상역사는 서울역과 같이 철도 위에 육교 형태로 지어진 역사다. 전주역은 건물이 철도 옆에 있는 '지상역사'여서 열차를 타려면 지하통로를 거쳐 플랫폼까지 가야 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전주시는 이에 맞물려 전주역에서 명주골 사거리까지 850m 구간을 '전주 첫 마중길'로 지정해 보행 산책로를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최정호 국토부 2차관은 지난달 18일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과 전주역을 둘러보며 역사 개선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주역사를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택할지, 현재 역사 운영자인 코레일과 정부 중 어느 쪽이 예산을 부담할지 등은 계속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실 관계자는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1천만명에 이르지만 전주역은 비좁아 앉아있을 자리도 없다"며 "전주의 관광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주역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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