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 '도깨비'에 정면돌파…"'혼술' 할 때 들으세요"

입력 2017-01-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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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각, '도깨비'에 정면돌파…"'혼술' 할 때 들으세요"

다섯번째 미니앨범 '연서'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술을 주제로 한 노래 중에는 널리 사랑받은 곡들이 많다.

임창정의 '소주 한잔', 바이브의 '술이야', 전람회의 '취중진담', 지아의 '술 한잔해요'….

가수 허각이 31일 발표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연서'(戀書)의 타이틀곡 '혼자, 한잔'도 '혼술'을 하면서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곡이다. 이 곡은 공개 당일 tvN 드라마 '도깨비'의 강세 속에서도 엠넷닷컴과 올레뮤직 등 2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고 나머지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허각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새 앨범 음악감상회를 열고 "돌이켜보니 '술 한잔 하면'(2013)과 정인 씨와 듀엣한 '동네 술집'(2015)에 이어 이번 곡까지 2년에 한 번꼴로 술을 주제로 한 노래를 냈다"며 "'혼자, 한잔'은 노린 건 아닌데 요즘 혼술, 혼밥이 유행처럼 돼 시기적으로 잘 맞았다"고 웃었다.

그는 "주량이 소주 2~3병인데 가정이 있어서 두 아들을 재우고 집에서 혼술을 가끔 한다"며 "이 곡은 이별 노래지만 적적할 때 혼자 한잔하면서 들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1년 2개월 만에 컴백한 그는 2010년 엠넷 '슈퍼스타K 2' 우승자로 큰 무대를 자주 경험했음에도 전날 밤잠을 설쳤다며 취재진 앞에서 긴장한 모습이었다. 진행을 맡은 MC딩동은 "시각, 미각, 청각, 노래는 허각"이라고 치켜세우며 상표 부분에 '노래는 허각처럼'이라고 직접 제작한 스티커를 붙인 소주를 선물해 큰 웃음을 안겼다.

허각은 "데뷔하고 1년, 2년이 지날수록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커진다"며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도 그 마음이 나를 괴롭혔다. 여전히 많은 분이 사랑을 주시는데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노래하는 것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한 마음을 극복하는데 가족이 큰 힘이 됐다며 "아내가 옆에서 다독여주고 대화도 많이 나눈다. 두 아들을 보면서 노래 들고나올 날을 기다리면 어느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가수들이 '도깨비'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의 차트 점령 시기를 피한 것과 달리 정면 돌파를 택해 누리꾼 사이에서는 '도깨비의 검을 뽑을 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시기가 적당해서요. 하하. 다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혼자, 한잔'이 좋게 들릴 때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저도 '도깨비'를 무척 재미있게 본 시청자입니다. 일부 차트 1위를 올라 기분이 좋았고 영광이었습니다."

또 레드벨벳과 트와이스, 러블리즈 등 걸그룹들이 대거 컴백하는 시기여서 컴백을 기다렸다며 "행복한 방송 활동이 될 것 같다. 팬심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웃었다.

그는 공백기 동안 초심을 되돌아보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졌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전 노래를 배우거나 공부한 적이 없어요. 실력은 10~20%이고 노래의 주인공이 됐다는 마음으로 호소력 있게 노래하려 해요. 하지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요. 오래 노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습니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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