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수중·수상·하늘 '3중막'으로 北잠수함 잡는다

입력 2017-02-01 07:05   수정 2017-02-01 11:12

軍, 수중·수상·하늘 '3중막'으로 北잠수함 잡는다

214급 잠수함 9척 올해 진수 완료…잠수함전대 6개 체제로 개편

인천급 호위함 6척 4월 전력화 마무리…대구급 호위함 연말 첫 인도

해상작전헬기 12대 추가도입…해상초계기도 추가 도입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해군이 점증하는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맞서기 위해 수중·수상·하늘 등에서 모두 전력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 잠수함을 잡을 핵심전력인 신형 해상작전 헬기 '와일드캣' 4대를 1일 처음으로 작전배치하는 한편 대잠 능력이 향상된 신형 호위함으로 기존의 초계함 및 구형 호위함을 대체하고 214급(1천800t급) 잠수함을 속속 전력화하고 있다.

해군이 이처럼 대잠능력 향상에 힘을 쏟는 것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및 잠수함 개발동향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북한이 작년 8월 24일 시험 발사한 SLBM은 500㎞를 비행해 수중사출 기술에 이어 비행기술까지 상당 수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SLBM을 2기 이상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은밀하게 건조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리 군은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신형 잠수함과 SLBM을 확보하면 은밀하게 후방으로 침투해 남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돼 한반도 안보 지형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 바닷속 지키는 잠수함 전력 확충

바닷속에서 북한 잠수함을 잡을 214급 잠수함의 전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모두 9척을 건조할 예정인 214급 잠수함은 현재까지 5척이 작전에 배치됐다.

올해 마지막 9번째 함이 진수되며 2019년 이후 전력화가 완료될 예정이다.

214급 잠수함은 AIP시스템(공기불요시스템)을 탑재해 작전 중 수면으로 올라가 엔진 가동을 위한 공기를 보충하는 '스노클링'(Snorkeling)을 2주 이상 하지 않고 잠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 사거리 1천㎞의 잠대지 순항미사일 '해성-3'을 탑재하고 있다. 바다에서 북한 육상의 핵심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해군은 보유 잠수함이 늘어나면서 1일 잠수함 1개 전대를 창설, 모두 6개의 잠수함 전대체제로 개편했다.

해군 관계자는 "214급 잠수함의 작전배치로 해군의 대잠전 수행능력과 북한 핵심표적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3천t급 잠수함을 개발하는 '장보고-Ⅲ' 사업도 추진 중이다. 9척이 건조되는 장보고-Ⅲ 잠수함은 순항미사일보다 파괴력이 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수직발사관을 갖출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장보고-Ⅲ의 마지막 3척을 수중에서 사실상 무제한 작전할 수 있는 핵추진 잠수함으로 건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바다 위를 지키는 신형 호위함 속속 배치

바다 위에서는 인천급(2천500t급) 신형 호위함이 북한 잠수함에 대응하는 핵심전력이다. 기존의 1천500t급 호위함과 1천t급 초계함을 대체하고 있다.

인천급 호위함은 총 6척 중 5척이 이미 작전 배치됐고 마지막 6번함인 광주함도 오는 4월이면 전력화가 이뤄진다. 인천급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대구급 호위함(2천800t급)도 첫 함인 대구함이 올 연말에 해군에 인도돼 2018년 작전 배치된다.

신형 호위함은 기존 호위함이나 초계함과 비교해 잠수함 탐지능력이 향상된 선체 고정식 소나를 장착하고 있다. 특히 대구급은 국산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탑재해 적 잠수함 탐지능력이 월등히 향상됐다고 해군은 강조했다.

인천급 호위함은 청상어 어뢰와 사정거리 150㎞의 전술함대지 유도탄을 탑재해 잠수함은 물론 잠수함 작전을 지휘하는 적 육상 지휘시설도 직접 타격할 수 있다.

대구급은 여기에 원거리에서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홍상어 장거리대잠어뢰가 탑재될 예정이다.

인천급 및 대구급 호위함에는 와일드캣이나 링스 등 해상작전 헬기도 탑재돼 수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인 대잠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 하늘에서 잠수함 잡는다…해상작전헬기·해상초계기

이날부터 작전에 투입된 와일드캣은 기존 해상작전 헬기인 링스보다 탐지거리가 길어진 디핑 소나(수중형 음파탐지기)를 장착하고 있다. 또 링스와는 달리 소노부이(부표형 음파탐지기)도 운용할 수 있다.

군은 총 9천억 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해 2020∼2022년 해상작전 헬기 12대를 추가로 외국에서 들여올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해상작전헬기가 추가 도입되면 해군의 대잠수함전, 대수상함전 등 입체적인 작전수행 역량을 높이고 특히 북한의 SLBM 등 위협에 대응하는 중요한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상초계기 추가도입도 추진된다.

군은 당초 미국에서 중고 S-3 바이킹 12대를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지금은 대수가 줄어들더라도 더 뛰어난 성능의 최신 P-8 포세이돈을 들여오는 게 낫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연내 해상초계기 도입 기종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한미 해군은 올해부터 한국군의 대잠능력을 공동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해군은 올해 해군작전사령부에 해양작전본부(본부장 준장)도 신설했다. 해군 관계자는 "평시 작전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전시 미 해군과의 연합해양작전본부 구성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transi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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