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폴 매카트니' 고국서 이례적 공연…男관중 8천명 성황

입력 2017-01-3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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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폴 매카트니' 고국서 이례적 공연…男관중 8천명 성황

'오락 금지' 사우디 정부 변화 움직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남자 인기가수 모하마드 압두(68)가 30일(현지시간) 밤 사우디 남서부 항구도시 제다에서 콘서트를 열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지 일간 아랍뉴스에 따르면 제다의 한 체육관에서 열린 이 공연에는 관중 8천명이 몰려 춤을 추고 압두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등 성황을 이뤘다면서 제다에서 7년만에 가수의 콘서트가 공개적으로 열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사우디의 폴 매카트니', '아랍의 예술가'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유명한 가수다.

AFP통신은 콘서트에 온 관중 8천명은 모두 남성이라고 전했다. 압두는 사우디 뿐 아니라 아랍권에서 매우 유명한 가수지만 정작 고국에서는 공연할 기회가 흔치 않았다.

보수적이고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적용하는 사우디에선 영화 상영이나 공연과 같은 대중 오락이 종교·도덕적 타락을 유발한다면서 거의 허용되지 않는 탓이다.

보수적 종교계는 그의 노래가 세속적 연애나 사랑을 찬양한다면서 공연을 금지했다.

지난해 압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콘서트를 기획했으나 이런 반대에 부딪혀 결국 취소됐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즐길 거리'에 대한 국민의 욕구에 부응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정책 방향을 바꾸는 추세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이런 오락·문화 분야를 전담하는 GEA라는 기구를 신설해 그해 10월 뉴욕의 댄스그룹을 초청하기도 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압두의 공연도 GEA 덕분으로 성사됐다.

이런 개혁 정책은 사우디의 30대 실세 왕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제2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사회 개발 계획인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압두의 무대 뒷편엔 살만 국왕과 모하마드 제2왕세자의 대형 사진이 걸렸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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