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론자들 성토…법무장관-이민세관단속국 국장 대행 경질 초강수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전방위 비난에 전혀 굴하지 않은 채 오히려 반대론자들을 성토하며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낸시 펠로시와 '가짜 눈물' 척 슈머가 연방대법원 계단에서 집회를 열었는데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꼭 민주당처럼 엉망"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인 슈머, 펠로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주도한 전날 밤 반이민 행정명령 폐지 촉구 집회에서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혼선을 빚어진 것을 꼬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다 전격적으로 경질된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과 상원의 인준이 늦어지고 있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 문제를 엮어 민주당을 비난했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서 "민주당은 순전히 정치적 목적으로 각료 내정자들에 대한 인준을 지연시키고 있다. 방해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전히 지금도 '오바마 법무장관'(직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인사)이 일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도 "민주당은 도대체 내 법무장관을 비롯해 나머지 각료 내정자들을 언제 인준시켜 줄 것이냐. 스스로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워싱턴DC(워싱턴 정치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게 놀라울 일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테러위험 무슬림 7개국 국적자 미국 입국 일시 금지 등에 관한 행정명령이 발동되면서 국내·외에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핵심 참모들은 '국가안보를 위한 작은 대가'라고까지 주장하며 조금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과 대니얼 랙스데일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대행을 전날 밤 한밤중에 전격적으로 경질했으며, 특히 반이민 행정명령 반대문서에 서명한 외국 주재 미국 외교관 100여 명에 대해서도 '행정명령에 따르든지, 나가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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