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장률이 저조했던 상대적인 효과 작용
WSJ "올해 유로존 성장 위협 요인도 다수"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연합(EU) 공식 통계 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의 발표를 인용해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0.5%, 작년 연간 성장률은 1.7%를 각각 기록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존의 작년 성장률은 미국 상무부가 지난해 미국 성장률을 1.6%로 잠정 집계한 것과 비교하면 0.1% 포인트 높다.
연간 기준으로 유럽지역의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높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유로존의 성장률이 미국을 추월한 것은 유로존의 경제활동이 활발했기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성장이 부진했던 상대적인 효과 때문이다.
실제로 유로존의 지난해 성장률은 2015년(2.0%)보다 0.3% 포인트 내려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유로존에는 몇가지 위협 요인이 있어 이 지역의 경제가 더 좋아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우선 에너지 가격 오름세가 소비자 지출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로스타트가 공개한 자료에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1.8%로 나타나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유로존에서 선거가 다수 예정된 가운데 유럽연합과 단일화폐권에 적대적인 정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성장을 저해할 요인으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보호주의 무역 기조도 유럽지역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한 유로 약세 때문에 수출이 증가한 것이 유럽 지역의 성장에 기여한 것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주의 무역을 펼치면 유럽의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ap/2016/05/20//PAP20160520162101034_P2.jpg)
su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