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노후준비 미흡…60%가 국민연금 가입 안 해

입력 2017-02-01 12:00  

성직자 노후준비 미흡…60%가 국민연금 가입 안 해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성직자 10명 중 6명이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아 노후빈곤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 국민연금연구원 유희원 부연구위원과 한신실 주임연구원의 '성직자 노후보장 실태와 국민연금 가입 제고 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성직자들의 노후준비 실태는 의료와 의식주, 여가 등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60세 미만의 전국 성직자 798명(개신교 262명, 불교 277명, 천주교 259명)을 대상으로 2016년 5월~7월 개별·집단면접 방식으로 노후준비 상황 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공적·사적 노후보장장치를 활용해 적정 노후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성직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공적 노후소득보장장치인 국민연금에 가입한 성직자는 40.5%에 그쳐 일반인의 공적연금 가입률 69.3%(2015년 12월 기준)보다 훨씬 낮았다.

종교별로는 특히 오래전부터 국민연금 중심의 노후소득보장 시스템을 갖추고자 노력해온 천주교 성직자(국민연금 가입률 55.6%)를 제외하면, 개신교 성직자(34.7%)와 불교 성직자(31.8%)의 상당수는 국민연금에서 빠져 있다.

종교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각종 노후보장수단도 조사대상자의 절반 이상(53.1%)을 포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와 천주교는 자체적인 연금제도가 없고, 그나마 개신교가 연금형태의 현금지원제도를 가지고 있지만, 보험료를 내는 실질 적용자의 비중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게다가 조사대상 성직자의 11.4% 정도만 민간금융기관의 개인연금에 가입해 있을 뿐으로 30~50대 일반인의 개인연금 가입률(25.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연구진은 성직자들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할 수 있게 하려면 국민연금 가입을 강화하는 등 공적연금 중심의 다층적인 노후보장체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sh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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