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모금 목표액 목표치 훌쩍…사랑의 온도탑 123도까지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충남 부여에 사는 한 익명 기부자는 올해 겨울 "많지 않은 돈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500만원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맡겼다.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이름을 묻는 모금회 측에 그는 이미 고인이 된 자신의 어머니를 기부자로 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억하고 싶어 기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함께 돌아왔다.
충남 논산에서는 화지중앙시장 해장국집 할머니가 배가 묵직한 돼지저금통을 시청을 통해 모금회에 쾌척했다.
분홍색 저금통 안에서는 10원짜리부터 500원짜리까지 동전으로 16만500원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기부자 지춘희(62)씨는 품 속에서 50만원이 든 봉투 하나도 꺼내 기탁했다.
"저금통에 든 동전만으로는 성금이 너무 적을 것 같아 별도로 준비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답답한 시국과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도 이웃을 향한 온정 나눔은 뜨거웠다.
1일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72일간 진행한 '희망2017 나눔 캠페인'을 통해 충남에서는 160억6천216만6천700원이 모였다. 목표액 133억6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금액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120.2도까지 올랐다.
충남공동모금회는 서산시를 시작으로 순회 모금을 펼쳤는데, 부여군에서는 1억 3천여만원의 성금이 들어와 현장모금 최고기록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 중부도시가스, 계룡건설, 도원이엔씨, 럭스피아 등 기업과 출향인사 업체의 기부도 이어져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공주에서는 다문화가정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해 달라며 3천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48억2천만원을 목표액으로 잡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총 52억3천700만원을 모았다. 온도탑은 108.6도를 기록했다.
세종시 사랑의 온도탑은 123.5도까지 치솟았다. 목표액 8억5천만원보다 2억원이나 많은 10억5천17만9천346원이 모금됐다.
이관형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이웃돕기 성금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기적을 선물한 것 같아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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