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방한 무슬림 100만명, 33% 늘어…고궁·남이섬·명동 선호

입력 2017-02-0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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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방한 무슬림 100만명, 33% 늘어…고궁·남이섬·명동 선호

63%가 개별 관광객…'무슬림에 맞는 음식 부족' 지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지난해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작년 방한 무슬림 관광객이 98만 명으로 77만 명을 기록한 2015년보다 33%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무슬림 관광객 증가율은 작년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인 30.3%보다 높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74만 명,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서 16만 명, 유럽·미주·아프리카 지역에서 8만 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관광공사가 방한 무슬림 관광객 7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들 중 63%가 개별 관광객이었고 방문 목적 중에는 여가·휴가(70.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이 방문했던 곳(중복응답)은 서울(93.1%)이었고 가장 좋았던 관광지로는 고궁, 남이섬, 명동, 남산 등이 꼽혔다.

전반적인 여행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92점이었고 응답자의 72.4%가 한국을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조사대상의 38.3%는 한국 여행에서 가장 개선돼야 할 점으로 '음식'을 꼽았다. 무슬림은 종교적으로 위배되지 않는(할랄)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응답자의 27.4%는 식당에 가지 않고 직접 조리해 먹거나 가공음식·자국에서 가져온 음식을 먹었다고 답했다.






쇼핑의 경우 아시아 무슬림과 중동 무슬림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장소가 달랐다. 아시아 무슬림은 쇼핑할 때 명동과 동대문·남대문 시장을, 중동 무슬림은 소규모 상점과 백화점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하 관광공사 해외마케팅실장은 "일본 등 경쟁국과 비교해 할랄 식당, 기도실 등 무슬림 인프라가 부족한데도 100만 명에 가까운 무슬림이 방문한 것은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 할랄 한식 보급 등 무슬림 여행 인프라가 개선된다면 중국에 이은 거대 관광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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