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지난달 23일 오후 4시께 충남 홍성.
화물차 위에 올라가 작업을 하던 A(61)씨가 발을 헛디뎌 2m 아래로 떨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에게서 뇌출혈 증상을 확인한 담당 의사는 대형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판단하고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닥터헬기는 25분 만에 현장에 도착, A씨를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이송했다.
헬기 요청부터 환자 이송까지 걸린 시간은 총 47분이었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빠른 대처에 따른 골든타임 확보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앞서 지난해 12월 보령 외연도 한 가정에서 B(59·여)씨가 갑자기 구토를 하며서 쓰러졌다.
B씨의 가족은 해경에 긴급 출동을 요청했으나 해경은 경비함정보다 헬기가 빠르다고 판단하고 닥터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출동 요청부터 병원 이송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22분.
닥터헬기가 없었다면 배와 구급차를 타고 최소한 6시간 이상 걸려야 이송할 수 있었던 거리였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운항을 시작한 충남 닥터헬기가 중증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8일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가 지난 1년 동안 모두 249명의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했다.
외상이 1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심·뇌혈관 95명, 기타 44명 등이었다.
이송환자 가운데 194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고 15명은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최초 신고 접수에서 이륙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8분이었고, 평균 이송 시간은 39분으로 집계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송 환자의 상당수는 기존 응급의료시스템을 이용했다면 생명을 보장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었다"며 "닥터헬기가 중증 응급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신속한 응급처치와 빠른 이송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닥터헬기는 의사와 간호사 등이 탑승하고, 초음파 진단기·자동흉부압박장비·정맥주입기·기도흡인기·혈액화학검사기 등 첨단 의료장비를 탑재해 '하늘 위의 응급실'로 불리는 응급의료 전용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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