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중심 '제3지대' 순풍 탈까…엇갈린 셈법에 변수는

입력 2017-02-01 11:54  

국민의당 중심 '제3지대' 순풍 탈까…엇갈린 셈법에 변수는

경선 룰 합의가 최대 관건…2월 말까진 완료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대선국면에서 국민의당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간의 '스몰 텐트' 설치는 개헌을 고리로 하는 '제3지대' 발(發) 정계개편 움직임의 첫 단추다.

국민의당은 시급히 세력간 통합과 연대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고 손 의장과 정 전 총리도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며 이에 호응하고 있어, 외견상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1일 손 의장과 정 전 총리를 상대로 한 '러브콜'을 이어갔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촛불 민심은 제7공화국을 여는 개혁적 공동정권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정치지도자들은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선국후사의 정신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와 헌신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최고위원은 "그러지 않고 이러한 촛불을 대변하는 후보와 세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문재인 정권을 탄생하게 하는 것은 촛불민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제7공화국 개헌을 내세운 손 의장과 정 전 총리를 상대로 재차 함께하자는 의사를 강하게 보내면서 연대를 통한 야권발 '반문(반문재인)지대' 구성을 요구한 셈이다.

박지원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잘 진척되고 있다"면서 정 전 총리가 전날 국민의당 입당하게 되면 오픈 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를 제안한 데 대해서도 "열린 생각을 갖고 있다. 어떤 정당처럼 닫아놓고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그분의 일거수일투족을 내가 이야기할 필요가 있느냐"라며 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를 꾸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과 손 의장, 정 전 총리 측은 모두 통합이나 연대를 하게 되면 늦어도 2월 말까지 완료해야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2월 중순까지는 통합 및 연대의 윤곽이 잡혀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조만간 통합 및 연대 방식을 놓고서도 지도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통합 및 연대를 하더라도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는 고민도 안고 있다.






그러나 각자의 속내가 복잡해 당장 가시적인 합의점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손 의장 측은 국민의당이 통합 및 연대를 위한 복안을 먼저 가져와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민의당의 제안을 보면서 역제안을 할 수 있다는 의도로 읽힌다.

여기에 경선 룰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통합 및 연대의 성패를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 전 총리가 전날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도 국민의당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경선룰에 대한 패를 이미 보인 반면, 손 의장 측은 아직 오리무중으로 조만간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명도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손 전 의장 측은 당명 변경도 카드 중 하나로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국민의당에선 대체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아직 손 의장과 정 전 총리 측이 반 전 총장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완전히 문을 닫지 않은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협상이 시작되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형식이 아닌 결심의 문제"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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