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사 '블랙 팬서' 광안리서 추격전…3월 중 촬영(종합)

입력 2017-02-01 14:07  

마블사 '블랙 팬서' 광안리서 추격전…3월 중 촬영(종합)

쉬쉬하던 촬영 협상…대행사 안내 탓에 촬영지 전격 공개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비공개로 추진하던 미국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영화 '블랙 팬서'의 국내 촬영이 내달 중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이뤄진다.

공식 발표까지 공개를 미뤄오던 부산시는 마블사의 한국 대행사 측이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광안리해수욕장 촬영사실을 사전에 안내하는 바람에 촬영지가 공개되자 이를 진화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부산시는 당초 지난해 말 국내 대행사를 통해 미국 마블사와 '블랙 팬서' 한국 촬영분 가운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추격신 등을 촬영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벌였다.

부산시는 마블사와 부산 촬영을 최종 확정할 때까지 공식 발표를 미루기로 하고 보안에 부쳤다.

부산시와 마블사는 3월이나 4월 중 적당한 시점에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자동차 추격 액션신 등을 촬영하기로 하고 세부 촬영 계획 등을 협의해왔다.

이 같은 내용은 촬영시점이 다가오면서 마블사 대행사인 '미스터 로맨스'가 촬영 안내문을 광안리해수욕장이 있는 수영구 일부 주민에게 안내문을 보내면서 공개됐다.

미스터 로맨스 측은 최근 '미국영화 마더랜드(가칭) 촬영 안내문'을 수영구 일대 주민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했다.

마더랜드는 '블랙 팬서'의 워킹타이틀로 작업용 임시 제목이다.

이 안내문을 발견한 한 주민이 안내문을 촬영해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면서 마블사의 광안리 추격신 촬영 사실은 순식간에 SNS로 퍼져나갔다.

부산시도 이 주민의 SNS계정을 인용해 부산시 공식 페이스북에 안내문을 올렸다가 보안 협약을 이유로 이를 내리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마블사는 부산시, 부산경찰청, 수영구청, 남부경찰서 등의 협조를 받아 3월 중 야간에 광안리 일대에서 '마더랜더'를 촬영할 예정이다.

이 촬영에는 150여 대의 차량과 700여 명 이상의 인원을 투입해 악당과 주인공의 자동차 추격 액션장면을 찍는다고 밝혔다.

생생한 차량 질주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헬리콥터 비행과 총기(공포탄)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행사 측은 촬영으로 인해 교통통제와 소음발생이 불가피해 주민과 방문객 등에게 불편이 예상된다며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촬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행사 측은 광안리해수욕장 언양사거리에서 언양삼거리, 광안리해수욕장 해변로를 거쳐 광안리해수욕장 교차로까지 촬영구간을 그린 지도까지 첨부했다.

문제는 부산시와 마블사 측이 아직 광안리 촬영에 대한 세부협약을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부산시는 마블사 측에서 촬영 일정과 촬영지 등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광안리 촬영 사실이 알려지면서 촬영 자체가 무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전에 마블사의 '어벤져스' 한국 촬영때에도 촬영지가 사전에 유출되면서 최종 촬영지에서 탈락한 사례도 있다.

부산시는 '마더랜드'의 광안리 촬영 사실이 알려지자 1일 오전 미국 마블사 측에 긴급 전문을 보내 촬영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을 건의하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마블사에서 신작 블랙 팬서의 한국 촬영 사실을 공개한 상태에서 뜻하지 않게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촬영한다는 구체적인 촬영지가 알려져 난감하다"며 "촬영 협상을 잘 마무리해 부산에서 마블사 블록버스터의 촬영이 무사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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