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설 연휴를 전후해 뚜렷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본거지인 충청과 '주경기장'인 서울을 바쁘게 오가면서 대선행보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낮에는 충남도청이 위치한 홍성에서 도정을 돌보고, 저녁에는 상경해 정치 인사들이나 유권자를 만나는 이른바 '주홍야경(晝洪夜京)'을 마다치 않으며 전력을 쏟는 모습이다.
이는 '벚꽃 대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당내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복안으로 해석된다.
특히 문 전 대표에게 밀리는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이지만 도정 또한 놓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선주자서의 일정과 도지사 역할을 병행하는 '투 잡'에 24시간을 쪼개 쓴다고 안 지사측 관계자들은 전했다.
실제 안 지사는 1일 오전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등 도정을 돌본 뒤 오후에 상경, 밤늦은 시각에 서울 일정을 소화한다.
안 지사는 이날 홍대 인근의 '편의점포차'에 들러 우연히 만나는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고충을 듣는다는 계획이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는 데도 저녁시간을 많이 활용한다는 전언이다.
도정 업무를 끝내고 상경해 저녁 자리를 함께 하면서 대선주자로서 비전을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방송사 심야 토론 프로그램의 출연이 잦아지면서 '주홍야경'을 더욱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됐다고 한다.
안 지사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만 인지도를 더 강화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낮에 도정을 보고 오후나 밤에 서울에서 대선과 관련된 일정을 소화하는 '투잡' 생활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지사로서의 역할에 아무래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면서 '지방정부를 잘 이끌고 경험을 쌓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도자로 성장하겠다'라고 공약한 만큼 지역민의 지지와 양해가 형성돼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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