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 잇단 세무공무원 구속…광주청 '곤혹'

입력 2017-02-01 16:43   수정 2017-02-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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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 잇단 세무공무원 구속…광주청 '곤혹'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지방국세청 소속 공무원들이 뇌물수수 혐의로 1년이 멀다 하고 구속되면서 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본청 차원에서 '청렴'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5급 이상 중간 간부들이 비위 사건에 연루되면서 세무행정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광주의 한 병원으로부터 세무신고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난해 12월 말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전남 모 세무서 소속 간부 A씨를 1일 구속했다.

A씨는 고교 선배인 병원장과 친분이 있는 의약품 도매업체 관계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의약품 도매업체) 관계자가 떡이 들어있는 상자를 주고 가길래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사흘 뒤 떡을 먹으려고 보니 돈이 들어있어 반납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를 들어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전북 모 세무서 소속 간부 B씨는 지난해 3월 모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B씨는 잠시 빌린 돈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광주지방국세청은 B씨가 구속된 후 부패방지 활동을 강화해왔으나 이번 '병원발 리베이트' 사건에 또 다른 간부가 연루됨으로써 조직에 상처를 입게 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지역 출신인 김희철 광주지방국세청장 취임 후 조직 분위기 쇄신을 꾀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조직 내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방국세청 모 공무원은 "A씨 경우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최종 재판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며 "A씨는 유능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간부공무원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간부공무원이 구속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게 됐다"며 "성실하게 일하는 모든 세무공무원이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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