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에서 반기문까지…엘리트 관료출신 '대권도전 잔혹史'

입력 2017-02-01 19:36  

고건에서 반기문까지…엘리트 관료출신 '대권도전 잔혹史'

대망론 품었던 고건…17대 대선 앞두고 2007년 1월 대선 불출마

YS때 '신한국당 9룡'중 한명이었던 이홍구, 경선 돌입전 불출마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엘리트 관료 출신 인사들이 대권의 꿈을 꾸다 중도에 뜻을 접은 사례들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외교관으로 승승장구하며 유엔 사무총장을 10년 동안 역임하는 등 관료로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반 전 총장이지만 '종합예술'이면서 거친 진흙탕 싸움이나 다름없는 정치판에서는 결국 살아남지 못한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불출마의 변에서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됐다"며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정치사에서도 이처럼 고위 관료출신들이 국내 정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퇴각한 사례가 종종 있다. 특히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국무총리 출신 인사들도 유독 대권 앞에서는 제대로 된 도전을 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17대 대선을 앞둔 2007년 1월 갑작스레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고 건 전 총리를 들 수 있다.




고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2차례나 총리를 역임하며 '행정의 달인'으로 불렸고, 당시에도 범여권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달리면서 대망론이 등장했었다.

그러나 고 전총리는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해 정치권에 충격을 던진 데 이어 정계은퇴까지 하며 야인(野人)으로 돌아갔다.

고 전 총리는 당시 불출마 선언문에서 "일 년 가까이 나름대로 상생의 정치를 찾아 진력해 왔으나 대결적 정치구조 앞에서 저의 역량이 너무 부족함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역시 김영삼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거물급 인사로 지난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의 '9룡'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이홍구 전 총리도 당내 경선에 돌입하기 전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의 단합과 국민의 선택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수성 전 총리는 2007년 17대 대선 당시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소속 후보로 출마했지만 대선을 엿새 남기고 "국민 화합의 큰 마당을 열어야 할 대선이 정쟁과 이전투구식 격돌이 됐다"며 뜻을 접었다.

아직 대권의 꿈을 이어 가고 있는 고위 관료 출신 인사 중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정운찬 전 총리가 있다.

퇴임 이후 끊임없이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아온 정 전 총리는 이번 대선에 출마할 뜻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지만 지지도나 세력 측면에서 본선 도전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정통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박찬종 변호사도 '깨끗한 정치'를 내세우며 1992년 14대 대선을 완주하는 등 한때 기대를 모았다가 정치권에서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잊혀간 정치권 인사로 꼽을 수 있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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