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1·2차, 재건축 추진위 구성 위한 주민 동의 50% 넘겨
압구정 부동산 시장 "초기 단계라 체감되는 변화 없어"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최근 강남권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재건축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1·2차 아파트도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한양 1·2차 아파트는 지난달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자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민(소유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 추진위 구성에 착수하기로 했다.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 5구역에 속하는 한양 1·2차 아파트는 소유주의 51.54%가 강남구청의 지원을 받아 재건축 추진위를 구성하는 데 동의해 이른 시일 내에 예비추진위 구성에 나설 예정이다.
압구정 한양 1·2차 아파트는 1977년 12월에 입주한 1차 936가구와 1978년 9월 입주한 2차 296가구 등 총 1천232가구 규모로, 두 단지 모두 지은 지 40년이 지났다.
압구정 한양 1·2차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업계는 지난해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세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낸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경우 작년 12월 말 기준 구현대 1·2차와 신현대아파트가 각각 1년 사이에 최고 7억원씩 상승하는 등 천정부지로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한양 1·2차 아파트는 최고 1억8천500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한양 1차 전용면적 49.98㎡의 평균 시세는 2015년 말 8억6천5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0억2천500만원으로 1년 사이에 1억6천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양 1차 전용면적 63.87㎡의 평균 시세는 2015년 말 10억6천5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2억5천만원으로 1년 사이에 1억8천500만원 올랐다.
대형 평형 위주의 한양 2차 아파트는 시세 변화가 거의 없었다.
한양 1·2차 아파트의 재건축 추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에도 인근 부동산 시장은 일단 잠잠한 분위기다.
압구정동 D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이 이제 겨우 첫걸음을 떼려는 상황이라 매수 문의가 늘어난다거나 가격이 상승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조합이 설립되는 단계까지는 가야 시장에서도 가격 상승 등 변화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압구정동의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한양 1·2차의 경우 매물도 거의 없고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인지 매수 문의도 별로 없다"며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라야 시장도 어느 정도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이 하락세인 데다 아직 한양 1·2차의 재건축 사업도 초기 단계인 만큼 당장 시장에서 체감할만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압구정동은 전통적인 부촌이자 강남 재건축의 마지막 요충지임은 분명하지만,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데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라는 변수가 있고 최근 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 연내에 시장에서 가격 상승 등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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