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오송역 이용하면 3천100원 싸…세종역 신설 실익 없어"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세종시가 요구하는 KTX 세종역이 신설되더라도 간선급행버스(BRT)를 이용하면 청주 오송역을 경유하는 것보다 금전적·시간적 측면에서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충북도의 자체 분석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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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역과 오송역을 오가는 KTX 이용료는 1만8천500원, 오송역∼세종청사 구간 BRT 이용료는 1천600원이다.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 이 코스를 따라 출·퇴근을 하면 편도 2만100원의 교통비가 소요된다는 얘기다.
반면 1일 충북도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오송역 대신 세종역을 경유했을 때 KTX 이용료는 2만2천원, BRT 이용료는 1천200원으로 합계 2만3천200원이 된다. 오송역 경유보다 3천100원이 더 드는 셈이다.
교통비 산정 때 세종역 위치는 지난해 8월 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세종역 신설 사전 타당성 용역에서 검토되고 있는 장소로 삼았다고 충북도는 부연했다.
BRT 대신 택시를 이용하면 오송역 쪽이 더 큰 비용이 든다.
현행 오송역∼세종청사 택시요금은 2만360원이나 된다. KTX 이용료보다 비싸다.
세종역∼세종청사 간 예상 택시요금은 9천원에 불과하다. KTX 이용료를 합칠 경우 세종역을 이용하는 것이 오송역을 통하는 것보다 7천800원이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세종시가 내세우는 세종역 신설의 근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송역∼세종청사 구간의 청주지역 택시에 적용되던 복합할증료가 대폭 인하돼 세종시 측 주장의 명분이 사라졌다는 게 충북도의 주장이다.
충북도와 청주시, 개인·법인 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달 25일 복합할증료 인하를 골자로 한 오송역 택시요금 체계 개편 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0일부터 새로운 택시 요금체계가 적용되면 오송역∼세종청사 구간 택시요금이 1만5천600원으로 내려간다.
이렇게 되면 KTX 이용료를 합쳤을 때 세종역 경유가 3만1천원, 오송역 경유가 3만4천100원으로 금액 차가 3천100원까지 줄어든다.
충북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KTX에서 내려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보다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비용이 더 드는 세종역을 굳이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철도공단의 세종역 관련 용역 결과는 오는 4월께 나올 예정이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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