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온라인 선전작전 '웹옵스' 실태 보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극단주의 추종자들이 모이는 소셜미디어 채널에 어느 날 아랍인으로 보이는 한 계정이 등장, 수시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아랍' 이용자는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당국'이라고 해야 하는 부분에서 자꾸만 '샐러드'라고 썼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당국' 대신 '팔레스타인 샐러드'로 쓰는 식이다.
당국에 해당하는 아랍어 '알술타'와 샐러드를 뜻하는 '술타'는 서로 비슷해 아랍어 원어민이 아니면 혼동하기 쉽다.
틈만 나면 '팔레스타인 샐러드'를 외친 탓에 이 계정은 미군의 온라인 선전전에 고용된 직원으로 정체가 들통났다.
한동안 소셜미디어에서 '팔레스타인 샐러드'는 미군의 부실한 사이버 선전전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쓰였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etc/af/2017/01/24//PAF20170124137101034_P2.jpg)
AP통신은 1일 '온라인 IS 격퇴전에서 미국의 헛발질'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미국의 인터넷 선전작전 '웹옵스'의 실태를 꼬집었다.
IS가 온라인에서 노련한 선전전을 펼치며 전세계에서 추종자를 끌어모으는 것과 대조적으로, 웹옵스 프로그램에 고용된 일부 기업의 활동은 아랍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웹옵스 프로그램에 채용된 전·현직 '사이버 대원' 혹은 '알바'는 선발 과정이 간단한 인사말을 물어보는 수준으로 허술했다고 증언했다.
AP는 웹옵스 프로그램 계약업체의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 업체가 웹옵스 지휘부의 고위 장교와 친분이 있기 때문에 계약에 '이해관계 상충'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ap/2017/01/31//PAP20170131092201034_P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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