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지 인터뷰서 밝혀…트럼프 '보호무역·反이민' 드라이브에 논란 이어져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의 브리기테 치프리스 경제에너지부 신임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와 신(新)고립주의는 미국 경제에도 손해를 안길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가 외교부 장관으로 옮기면서 새로 부임한 치프리스 장관은 1일(현지시간) 대중지 빌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열흘간 "우리가 경험한 것은 놀랍고도 당혹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치프리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독일 경제를 위협하느냐는 질문에 "독일 수출의 60%는 유럽을 상대로 한 것이고, 단 10%가량만이 미국을 상대로 한 것"이라고 미국의 낮은 비중을 설명하면서도 "그럼에도, (미국이 시장의) 장벽을 치는 것은 독일 경제와 일자리에 나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독일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는 "대화하고 대화하며 또 대화해야 한다"면서 "트럼프가 공공연하게 공들여 하려 하는 장벽 치기(보호무역 의미)는 모두에 해를 끼칠 것이며, 이에는 미국 경제도 포함된다"고 짚었다.
그는 또한, "트럼프가 공표한 몇몇 조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본규율에도 어긋나며, 미국 기업들의 비판도 부르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서둘러 오류를 인식하고 시정하는 것을 희망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측의 또다른 공격 타깃이 되는 독일 자동차산업과 관련해선 "최근 7년간 독일 자동차 기업의 미국 내 생산이 4배로 늘었다"고 소개하며 이들 기업이 미국 밖 저임금 기반의 생산을 통해 불공정 교역을 하며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지 못한다는 미국의 시각에 간접적으로 반론했다.
이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 발동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 정부 고위 통상관료의 '저평가 유로화를 통한 독일의 교역상대국 착취' 주장에 대해서도 '유로화 가치 결정은 우리 몫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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