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기자회견…"이슬람권 대다수에 해당하지 않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슬람 국가이자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압둘라 빈자예드 알나흐얀 외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옹호했다.
알나흐얀 장관은 이날 아부다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정명령이 미국 새 정부가 특정 종교를 겨냥했다고 하는 건 틀린 말"이라며 "미국은 주권 국가로서 내정 문제에 대해 자주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행정명령은 임시적인 조치로 이슬람권의 대다수에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9·11 테러범 19명 중 2명이 UAE 출신이지만,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최소 90일간 미국 입국이 금지된 이슬람권 7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걸프 수니파 왕정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정상과 전화통화로 대테러 정책, 이란 대응책을 논의했다.
미국 입국이 금지된 이슬람권 7개국에 해당하는 시리아, 이라크, 예멘은 모두 걸프 수니파 왕정과 대립하는 시아파 맹주 이란의 영향력이 큰 곳이다.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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