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로 폐사한 가금류를 매몰한 지역 인근의 지하수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침출수 우려가 있는 AI 폐사 가금류 매몰지 인근 지하수를 대상으로 수질을 조사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2일 밝혔다.
1월31일 현재 조성된 매몰지는 총 443곳이다.
이 조사는 침출수 우려가 있는 매몰지 204곳 가운데 주변에 지하수 관정이 있는 매몰지 191곳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사 대상인 191곳 중 1월31일까지 보고된 총 106곳 매몰지 주변 203개 지하수 관정중 24.1%인 49곳에서 수질기준이 초과됐다. 그렇지만 매몰지가 없는 축산지역 초과율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따라서 매몰지가 지하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수질검사 조사항목은 질산성질소(NO3-N), 염소이온(Cl-), 암모니아성질소(NH3-N), 총대장균군이다.
특히 환경부는 이들 관정이 매몰초기인 현 시점에서 암모니아성질소 항목의 초과 사례가 없고, 대부분이 축사 등 다른 오염원과도 인접한 점을 고려할 때 매몰지 침출수를 오염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조사를 끝낸 203개 관정 중 음용관정은 총 39개이다. 이 중 19개 관정(질산성질소 11개, 총대장균군 8개)이 음용기준을 초과했다.
환경부는 이들 관정이 속한 지방자치단체에 생수병 지원, 음용자제 요청, 정수기사용 등 먹는물 안전조치를 취했다.
환경부는 자칫 매몰지 관리가 소홀할 경우 먹는물 안전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침출수 영향 여부와 별도로 사전예방 차원에서 먹는물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상수도 미보급지역의 경우 지자체에 철저한 매몰지 관리를 요구하는 한편 정수기 지원 등 응급조치도 즉시 하도록 하고 있다.
지역여건에 따라 지방상수도 보급, 마을상수도 등 소규모 수도시설 개량, 마을공용 지하수관정 개발 등 먹는물 안전대책도 추진한다.
지하수 수질이 기준을 초과하는 지역에는 지방상수도 확충 또는 소규모수도시설 개량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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