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이 난민과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한시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대해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정명령을 무효화시키자는 취지다.
쿡 CEO는 인터뷰에서 "수백 명의 애플 직원이 이 행정명령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의 아주 고위 인사들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면서 행정명령의 철회가 애플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도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시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이민 사회라는 배경, 그리고 모든 배경의 사람들을 환대하는 능력 때문에 강해졌다. 우리를 특별하게 만든 것이 바로 그것"이라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이 점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쿡 CEO는 그러나 어떤 형태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건설적이고 생산적이기를 원한다"고만 말했다.
행정명령으로 피해를 본 애플 직원에 대해서도 "우리의 동료이고 납세자이며 공동체의 중요한 일원들"이라면서 이들의 사연을 들으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앞서 쿡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행정명령에 대해 "우리가 지지하는 정책이 아니다"라며 반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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