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헤지펀드 투자자 출신 앤서니 스카라무치의 백악관 입성이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자신이 세운 투자회사의 상당 지분을 중국 대기업에 매각한 게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거론하는 등 통화전쟁을 예고한 시점에서 백악관이 중국과 '끈'을 가진 인사를 부담스러워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출신으로 백악관에서 대통령의 자문역을 할 것으로 알려진 스카라무치의 백악관직 임명이 재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 대사나 다른 정부직에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 정부윤리청(OGE)의 심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백악관직 공식 임명이 미뤄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백악관직 임명 불가' 방침을 스카라무치에게 통지했다가, 이를 번복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당선인 진영을 대표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도 했던 스카라무치는 지난달 중국의 대기업과 대형 거래를 했다.
다보스포럼에서 자신이 세운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지분 45%를 중국 복합기업인 HNA그룹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억8천만 달러(2천84억 원)로 꽤 '짭짤했다는' 언론 보도가 뒤따랐다.
HNA그룹은 지난해 호텔체인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의 지분 25%와 레지도르 칼슨 호텔그룹의 지분 51% 등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기업 사들이기로 세계 인수합병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한 기업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CNBC 방송에 "HNA로서는 '안티 차이나' 노선을 걸을 것 같은 미국 정부에 영향력을 미칠 방법을 고심하지 않았겠느냐"라며 스카라무치에 대한 중국의 접근이 이런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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