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열병 옮길라"…브라질서 야생 원숭이 공격 잇달아

입력 2017-02-02 06:49   수정 2017-02-02 06:53

"황열병 옮길라"…브라질서 야생 원숭이 공격 잇달아

전문가들 "매개체는 모기…원숭이가 직접 옮긴 사례는 없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야생 원숭이들이 황열병을 옮기는 것으로 오해받아 사람들로부터 공격당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州)의 농촌 지역인 노바 페트로폴리스에서 지난달 말 멸종 위기종인 '짖는 원숭이' 두 마리가 깊은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됐다.

총격을 받은 한 마리는 곧바로 죽었고, 칼에 얼굴과 팔을 찔린 다른 한 마리는 인근 동물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수의사들은 "황열병을 옮길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원숭이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황열병을 옮기는 것은 모기이며 원숭이가 사람에게 황열병을 직접 옮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동물 전염병으로 죽은 원숭이 276마리 가운데 92마리가 황열병에 걸려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7월∼2016년 12월에 황열병 때문에 죽은 원숭이가 49마리였던 것과 비교하면 짧은 기간에 빠른 속도로 피해가 늘고 있다.

동물 질병 전문가들은 원숭이 실태에 대한 조사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피리투 산투 연방대학의 세르지우 루세나 연구원은 "깊은 숲 속에 사는 원숭이들의 서식 환경을 조사하면 실제로 황열병 때문에 죽은 원숭이는 수천 마리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달 말까지 보고된 황열병 확진 환자는 120명이며, 639명은 조사 중이다. 사망자는 47명이며, 76명은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황열병 확진 환자와 사망자는 1980년 이래 최대 규모다. 종전 가장 큰 피해는 지난 2000년의 확진 환자 85명, 사망 39명이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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