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무면허에 술까지 마신 상태에서 차를 몰다 뺑소니 사고를 내거나 역주행을 한 불법체류자가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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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상태에서 역주행하다 충돌 사고를 낸 혐의(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로 우즈베키스탄인 A(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9일 밤 12시 54분께 김해시 동서대로에서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를 몰고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간 뒤 역주행을 하다 마주 오던 소나타 승용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소나타 운전자 최모(28)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A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조사 결과 A씨는 무면허 상태에서 술을 먹고 차를 몬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99%였다.
경찰은 A씨가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다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김해중부경찰서는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다른 차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특가법상 도주차량 등)로 카자흐스탄인 B(2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B씨는 지난달 31일 밤 12시 30분께 김해시 활천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자신이 몰던 소나타 승용차로 신호대기 중이던 말리부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그는 말리부 운전자 정모(22)씨가 차에서 내려 다가오자 차를 몰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에 쫓기던 B씨는 인근의 한 초등학교 입구까지 약 600m 도주한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음주측정 결과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65%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일용직 노동자인 A씨는 불법체류자에 무면허로 사고 당일 김해의 한 편의점에서 맥주 4병을 마신 뒤 숙소인 인근 여관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이 들통나는 게 두려워 달아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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