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다시 이 자리 앉은 것은 적통 보수의 운명이자 필연"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배영경 기자 =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주축을 이룬 바른정당이 2일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당 대표실로 쓰였던 국회 본관 '228호'로 돌아왔다.
바른정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본관 228호에서 처음으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면서 감개무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에 이르기까지 20년 이상 거대 보수 정당의 당 대표실이었던 익숙한 장소로 돌아온 순간이기 때문이다.
정병국 대표는 "본관 228호에서 첫 최고위회의를 열게 돼서 만감이 교차를 하게 한다"며 "지금 우리가 사용하게 된 이 공간은 과거 20여년 넘게 우리 보수정당이 당 대표실로 사용하던 공간"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우리 바른정당은 38일 전에 가짜 보수인 새누리당을 버리고 광야로 나와서 결국 다시 이 자리에 앉게 됐다"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적통보수로서의 운명이자 필연이라고 생각한다"고 새누리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오랜만에 이 방에 다시 오니까 착잡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며 "오늘 이 방에 오면서 문득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다'는 길재 선생의 시가 떠올랐다"고 운을 뗐다.
주 원내대표는 "작년 총선을 앞두고 180석까지 가능하다던 보수 정당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거기엔 패권과 오만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역시 새누리당을 겨냥했다.
창당 후 228호실을 넘겨받은 바른정당은 이날 복귀를 위해 전날 밤까지 백보드를 새로 설치하는 등 '보수 적통'을 내세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