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워싱턴 이어 11일 플로리다서 정상회담·라운딩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일 미 플로리다에서 골프 라운딩을 함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명한 골프광이며, 아베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덜하지만 틈만 나면 골프장으로 달려가는 골프 애호가다.
지난해 11월 아베 총리는 당선자 신분이던 트럼프와 회동한 뒤 골프 드라이버를 선물했고, 트럼프도 골프의류 등을 건넸다.
2일 교도통신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번 골프 회동은 두 사람이 전화 통화를 했던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는 주일미군 주둔비용 분담 문제,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일본에 대한 트럼프의 환율조작국 비판 문제를 '골프외교'를 통해 풀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든 셈이다.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골프 드라이버를 선물한 데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베 총리는 "언제 함께 라운딩을 하자"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2월에 워싱턴은 추워서 골프를 할 수 없다. 플로리다로 이동해 다음날 팜비치에서 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오는 10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11일 플로리다에서도 정상회담과 골프 라운딩을 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잇따른 정상회담에서는 환율, 통상문제, 안보문제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일무역적자 심화에 불만을 표시해 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미일동맹 및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호소하고, 미국 내의 인프라 정비 및 수십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경제협력 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베 총리는 전날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파견된 자위대원 가운데 사상자가 나올 경우 사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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